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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 "부작용보다 접종 이익이 훨씬 커"

 


[부산=일요신문] 전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최근 코로나 확진자 숫자가 급증하고 있어 4차 대유행이 우려되고 있다. 

예방 백신 개발로 인하여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됐으나, 아스트라제네카(AZ)사 백신과 존슨 앤드 존슨(J&J) 얀센 백신에서 혈전의 부작용이 보고됨에 따라 세계 각국이 집단면역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혈전 부작용이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AZ사 백신과 얀센 백신인데, 두 백신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의 표면항원 유전자를 아데노바이러스에 넣어 우리 몸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매개체가 되는 아데노바이러스 때문에 혈전이 문제가 되는 것인지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잘 모른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해 만든 것이 아니라, 코로나 바이러스의 표면항원 유전자를 RNA 형태로 몸에 주입하여 체내에서 표면항원 단백질을 생성해 면역반응을 유도하기에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하튼, 백신의 부작용 때문에 미국에서는 얀센 백신의 접종을 중단하고 각국에서 얀센 백신의 도입을 미뤘다. AZ사의 백신도 미국에서는 아직 FDA를 통과하지 못했고 각국에서는 AZ사 백신 접종의 나이 제한을 두게 되었다.

독일과 네덜란드·이탈리아는 60세 미만, 캐나다와 프랑스·벨기에는 55세 미만, 영국의 경우는 30세 미만에 대해서는 AZ사의 백신 접종을 피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에 유럽의약품청(EMA)에서 AZ사 백신의 전체적인 이익은 부작용 위험보다 크다고 발표한데 이어, WHO 백신 안전 글로벌 자문위원회도 AZ사 백신과 혈전 발생의 연관성은 가능해 보이지만 아직은 확인되지 않는다며 AZ사 백신 접종을 중단하지 말라고 권한다. 

우리나라도 일시 중단했던 AZ사 백신을 4월 12일부터 다시 접종하기 시작했으며, 백신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는 부작용의 위험성이 더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는 30세 미만에서는 AZ사 백신을 접종하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4월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 26일부터 이날까지 국민 119만 5342명이 1차 접종을 받아 한국의 백신 접종률은 2.3%로, 이스라엘(61.5%), 영국(47.3%), 미국(35.7%), 브라질(9.7%), 인도(6.6%), 러시아(6.0%) 보다 낮다. 

백신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혈전 부작용을 염려하여 백신 접종을 피하고 있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혈전이란 혈액의 일부가 혈관 안에서 굳어진 덩어리를 말한다. 백신 부작용으로 보고된 혈전의 원인은 심각하고 비정상적인 면역반응 때문이라고 의학계는 분석하고 있다. 

온 종합병원 심혈관센터 이현국 센터장은 “현재까지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AZ사 백신은 혈전증으로 뇌정맥동 혈전증(CVST), 내장 정맥혈전증(SVT), 파종 혈관 내 응고(DIC)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뇌정맥동 혈전증은 혈전이 뇌정맥의 혈류를 차단해 혈관의 압력을 상승시키고 부종을 일으킨다. 뇌 조직에 출혈을 일으켜 뇌졸중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위험요인으로는 감염,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사용, 임신, 탈수, 응고장애, 암 등이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두통, 시야의 흐려짐, 경련, 마비 등이며 심한 경우 실신이나 혼수로 이어져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내장 정맥혈전증은 간문맥, 간정맥, 창자 간막 정맥 및 비장 정맥 등에 혈전이 발생해 일어난다. 

위험요인으로는 암, 복강 내 염증, 간경화 및 문맥 고혈압, 경구 피임제 복용, 임신, 하대정맥의 폐쇄, 골수증식성 종양 등이 있다. 증상은 복통과 장기 괴사 및 장기 부전까지 다양하다. 

파종성 혈관 내 응고는 혈액응고 메커니즘이 활성화돼 광범위하게 혈전이 형성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비정상적인 출혈을 일으키고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현국 센터장은 “AZ사 백신 혈전의 빈도는 100만 접종자 가운데 약 6.5명, 얀센 백신은 110만 접종자 중 약 1명에게 나타날 만큼 드물고, 주로 4주 이내에 일어난다”면서 “임상증상이나 피검사, MRI 영상검사 등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증상이 있을 때 병원에 빨리 내원해 진단이 된다면 항응고제-와파린, 면역글로불린, 항경련제 등 약물투여와 함께 필요시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백신의 혈전증을 지나치게 두려워해 백신 접종을 피하는 것은 오히려 코로나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조언했다. 

이 센터장은 이어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될 때는 이익과 부작용의 크기를 저울질해 접종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국내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백신 접종자는 미 접종자에 비하여 약 7배 정도 감염 감소 효과가 있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백신 접종으로 얻는 이익이 부작용의 위험보다 더욱 크다고 한다. 

특히 AZ사 백신으로 살펴볼 때, 위험 대비 이득이 30대 연령에서는 1.3배, 70대는 61.7배, 80세 이상은 103.5배라는 거다. 나이가 많을수록 백신 접종을 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 

다만 30세 미만에서는 코로나 사망 확률은 낮지만, 혈전의 위험이 있으므로 AZ사 백신 접종은 피하고 다른 종류의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현국 센터장은 30세 미만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현재 염증성 질환을 앓고 있거나,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사용 중이거나, 임신부나 암 환자들은 혈전의 위험성을 고려해서 AZ사의 백신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백신 접종 이후 가벼운 발열과 몸살 증상, 가벼운 두통은 경과를 지켜보면 되고, 백신을 맞고 30분 이내에 호흡 곤란과 가슴 통증, 맥박이 빨라지고 입술이 창백해지는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가 필요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한 복통이나 두통이 지속되면서 시야가 흐려지면, 혈전의 부작용이 의심되므로 병원을 방문해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혈전 부작용 보고에 심혈관계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극단적으로 기피하고 있는 데, 이는 더 나쁜 상황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한다. 

유럽의약품청(EMA)에서는 혈소판 감소증이 동반된 특이 정맥 부위의 희귀 혈전증만이 백신과 연관된 혈전 부작용으로 정의했고,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 같은 동맥혈전은 백신과 관계있는 혈전증이 아니라고 보고했다. 

이현국 센터장는 “코로나 감염은 관상동맥질환이나 심부전 환자의 병을 악화시키고, 관상동맥 경화반을 불안정하게 할 수 있다는 게 미국 심장학회의 입장”이라면서 “심장병 환자는 코로나 예방이 더 중요하므로 백신 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더 도움된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또한 “앞으로 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까지의 보고에 따르면 백신으로 인한 혈전은 빈도가 낮은 데다, 심장이 아니라 머리나 배의 정맥 혈관에 생긴 것이 보고됐으므로 심장병 환자들의 접종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심장병 환자들은 백신 접종으로 생길 수 있는 혈전이 자신의 심장 혈관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 후 심한 복통, 두통, 흉통이나 호흡곤란이 생기면 심혈관계 질환자도 일반 접종 부작용자들처럼 곧바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고, 만약 현재 몸 상태가 좋지 않거나 흉통과 호흡곤란이 있는 상태라면 백신 접종을 뒤로 미루어 몸의 상태가 좋을 때 접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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