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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에 대해 궁금한 것들’ 및 ‘고혈압으로 올 수 있는 치명적 질환 치료’ 안내

 

5월 17일은 세계 고혈압의 날이다. 세계고혈압연맹(World Hypertension League)이 2005년부터 고혈압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만든 기념일이다. 고혈압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이를 예방, 관리하도록 장려하는 것이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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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국 센터장의 수술 모습. 사진=온종합병원 제공

 

평소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자신이 고혈압인지 모르고 있다가 치명적인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을 겪는 이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23년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부산 온종합병원 심혈관센터 이현국 센터장(심장내과 전문의)을 통해 고혈압 및 고혈압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심장 질환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고혈압 유병률은?

2022년 11월 5일 대한고혈압학회에서 발표한 고혈압 팩트 시트(Korea hypertension fact sheet 2022)에 따르면 수축기 혈압이 140㎜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이 90㎜Hg 이상이거나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모두를 고혈압으로 조사했다. 이때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약 29.4%(1,260만 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 중 고혈압을 지속적으로 치료중인 사람은 740만 명으로 58.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이가 많을수록 고혈압 유병률은 증가하는데 500만 명(40%)이 65세 이상이었으며, 120만 명(10%)은 80세 이상이었다. 

 
#혈압이 얼마나 높아야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하나?

수축기 혈압이 140㎜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이 90㎜Hg 이상일 경우엔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간단한 피검사와 X-ray, 심전도 검사를 통해 고혈압으로 인한 장기 손상의 정도를 개략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24시간 혈압측정을 통해 실제 고혈압 기준에 들어가는지도 알아볼 수도 있다. 비교적 젊은 사람에게 고혈압이 발생했다면 원인을 찾기 위해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과 호르몬 검사를 병행하기도 한다.
 
#고혈압을 방치하면 생기는 질병들은?

고혈압을 방치하면 몸의 여러 장기, 특히 심장과 뇌, 말초혈관, 신장, 눈 등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심비대증이나 심부전, 협심증, 심근경색, 동맥경화증, 말초혈관질환, 뇌졸중, 신장 기능저하, 고혈압성 망막증 등이 고혈압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중증 질환들이다.
 
#고혈압 약을 한 번 복용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데, 되도록 늦게 먹을수록 좋은가?

고혈압 약은 중독이 되어 평생 먹는 것이 아니다. 고혈압 약의 효과는 하루나 이틀 정도까지 밖에 지속되지 않아 평생 먹어야 하는 것이다. 고혈압 약은 중독성이 없기 때문에 원하면 언제든지 끊을 수 있다.

다만 약 복용을 중단하면 대부분 환자의 혈압이 약을 먹기 전 상태로 다시 되돌아가므로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고혈압 약물 치료를 늦게 시작하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것은 최악의 상황으로 연결될 수 있다.

고혈압을 방치할 때 여러 질병과 장애가 생길 수 있으므로 일단 진단 즉시 최대한 빨리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내 임상연구보고에 따르면 혈압이 140/90㎜Hg 이상인 고혈압 환자는 130/85㎜Hg 미만의 혈압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2.6배나 높게 나왔다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한 협심증과 급성 심근경색증, 치료는 어떻게?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은 심장의 근육에 피와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급성 심근경색증이 사망으로 연결될 수도 있어 원인을 교정하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으로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담배, 가족력 등이 있어 이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게 중요하다. 약물치료 및 심혈관 중재시술이나 수술로 치료한다.

심장 CT나 심혈관 조영술을 통해 관상동맥이 심한 협착일 경우 풍선 확장술이나 스텐트 삽입술 같은 중재시술로 치료하게 된다. 간혹 혈관의 병이 너무 심하거나, 다발성으로 있는 경우엔 다리 정맥이나 가슴의 동맥을 좁아져 있는 관상동맥에 연결하는 수술로 치료하기도 한다.

#심혈관 조영술이란?

심혈관 조영술은 손목에 있는 요골동맥이나 다리에 있는 대퇴동맥을 이용해 대동맥 입구까지 줄(카테터)을 넣어 심장혈관(관상동맥)을 조영제로 촬영한다. 약 10여 분만에 검사를 마치기에 지속되는 흉통이 있다면 두려워하기 보다는 빨리 병원을 방문해 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증으로 내원한 환자 중 중재시술로 치료한 경우가 있으면 소개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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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전후 모습. 사진=온종합병원 제공

 

먼저 35세 남자로서 타병원에서 내시경을 한 뒤 식도염 치료를 계속 받아왔는데도 흉통이 사라지지 않고, 높은 곳을 올라갈 때 생기는 흉통으로 심장내과 외래에 내원, 당시 혈압이 167/109 mmHg 로 높아서 고혈압 치료를 하면서 심혈관 조영술을 시행하게 됐다, 비교적 젊은 나이이고 고혈압 외에는 위험인자가 아무 것도 없었지만 심혈관 조영술에서 관상동맥의 완전폐색을 보여 응급으로 스텐트를 삽입해 치료했다.

또 다른 사례는 67세 남자로 집에서 갑자기 심한 흉통이 발생하여 119 구급차를 불렀는데 구급차를 통해 이동하는 차안에서 의식이 소실되면서 심장이 멎어 구조대원이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본원 응급실로 내원. 내원 당시 심각한 부정맥(심실세동)이 있어서 제세동기로 전기충격을 가해 심장박동을 돌아오게 한 뒤 심혈관 조영술을 시행한 후 완전히 막힌 관상동맥을 확인하고 스텐트 삽입술로 치료했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의 예방법이나 주의사항은?

튀김이나 고기와 같은 기름기가 많은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야채 등 식물성 음식을 많이 먹는 식습관이 중요하며, 가벼운 조깅, 줄넘기, 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서, 흡연을 하고 있다면 꼭 금연하는 것이 좋다.

혈압이 높거나 당뇨병이 있다면 혈압과 당 조절을 잘 해야 하며,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 취미 생활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돕는 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한다. 혈압이 높을 때 혹은 흉통이나 호흡곤란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빨리 전문가를 찾아서 체계적으로 관리해 치명적인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

한편 부산 온종합병원은 최신 필립스 혈관촬영기계(Philips Azurion 5M20)를 도입해 환자들이 방사선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깨끗하고 정밀한 화면으로 환자의 혈관에 가장 적합한 중재시술을 빠르면서도 안전하게 시행하고 있다.

심장전문의인 이현국 내과부장(센터장)과 조윤성 과장을 주축으로 많은 경험을 가진 방사선사와 간호사로 구성된 혈관촬영팀이 대기 중이며, 응급 환자가 올 때 즉각 가동돼 심혈관 중재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박정헌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출처: 일요신문(https://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45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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